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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MOOn/Books

파생금융 사용설명서, 권오상



부키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은 책입니다.


파생금융? 제목부터가 불가침의 영역처럼 역시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의외로 처음은 너무가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금융의 첫 번째 본질은 소유권이다.", "금융의 두 번째 본질은 예금/대출이다."


그 동안 모호하게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생각들이 명확히 잡힙니다. 파생금융의 역사로 넘어가면서는 성경의 '야곱'을 예로 들어 파생금융을 설명하는데, '아~ 정말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뒤에 각 용어와 상품의 구조는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과거에 파생상품에 관련한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머리 속에 각 상품의 구조와 수학적 산식, 그래프, 도표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각 상품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표, 그래프 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책에서는 쉽게 말로 풀어 설명하는 쪽을 채택하다 보니 오히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워낙 다루는 상품이 많고 복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파생상품에 사전 지식이 없는 부분은 꼼꼼하게 (좀 재미가 없더라도) 읽어두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상품의 근원과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 부분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생상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다른 책에서는 찾기 힘든 부분이기도 해서 저는 상당히 재밌었던 부분입니다.)


여하튼 이 부분을 잘 이해하면 뒷 부분의 내용을 받아들이기 매우 수월해집니다. 일부 내용을 스킵한다고 해도 전체적인 책을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뒤는 파생상품의 현주소, 역사와 인물 중심의 이야기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오랜 만에 파생상품(derivatives)에 대해 다시 살펴보며 지난 그 때의 일도 반추해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 책 누구에게 좋을까 생각을 해보니 당연히 파생상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입문서로 훌륭합니다. 그리고 파생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께도 좋은 책입니다. (좀 어려운 내용이 있긴 하지만요)


다음 주는 눈 소식이 들리네요. 다음엔 따뜻한 소설 한 권 읽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