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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MOOn/Books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묘한 설득력이 있는 책"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저자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출판사
양문 | 2008-09-0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1997년 출간과 동시에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단숨에 아마존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동양 철학(?)이나 수양서 책을 좋아합니다. 화려한 상차림이 아니지만 소박한 한 끼 식사 안에 깊은 정성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서양(특히 독일)쪽 책을 들었습니다.


에크하르트 톨레가 쓴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는 책인데요, 20대에 심각한 자살을 고민했던 저자는 깨달음을 얻고 영성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소 생소한데 책을 읽어보면 '아...'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글쎄요. 다소 종교적인 색채가 있고 비과학적인, 다소 맹목적인 요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입부에서 더 읽어야할지를 참 많이 고민하며, 그래서 매우 느리게 읽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기존의 틀(Frame)에서 벗어난 깨달음을 준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주된 중심은, 당신의 마음과 생각이 당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ㅎㅎㅎ ^^;) 일반적으로 마음과 생각이 우리는 가장 중요하고 우리의 모든 것이라고 믿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그런데 그 마음이라는 거,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살펴보면 과거에 묶여 있거나 미래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지향하거나 해서, '지금'을 교묘히 회피하고 있지 않나요? 과거와 미래의 번뇌로 인해 '지금'을 상실한다면 정말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그 질문에 저는 둔탁한 나무 방망이에 머리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뜨였었습니다.


책에서 답합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하루라도 더 삶을 연장할 수 있느냐?"

...

매일 과거를 떠나십시오. 과거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현재에 관련해서 꼭 필요할 때만 과거를 참조하십시오. 지금 이순간의 힘과 완전한 존재를 느끼십시오. 당신의 현존을 느끼십시오.

...

당신은 목표에 지나치게 전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현재의 순간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축소하고 있지 않나요?

...

그러나 작은 기다림이든 큰 기다림이든 모두가 다 낭비일 뿐입니다. 정말 잘 살아보겠다고 평생을 낭비하는 사람들도 흔합니다.


'지금'을 간과하며 살고 있는 저에게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을 파고 드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줍니다.


사랑, 애정, 우정이라고 생각하는 관계, 정말 순수한 그 자체인지 아니면 에고의 강한 욕구이고 이를 일시적으로 충족하려는 감정인지 자기에서 한 발 옆으로 비껴나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나'와 '나 자신'으로, 주체와 객체로 나누지 않고 그냥 당신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으며,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며, 오만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증오하지도 않게요. 더 이상 보호하고 방어하거나 만족시켜할 '자신'을 포기한다면 다른 관계들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테니까요.



그럼에도 책을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취사선택하게 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나요? 직접 해보면 당신이 그 증거가 될 것 입니다.


같은 선문답이 단적인 예입니다. 게다가 가끔은 (제가 생각하기에) 아전인수격으로 성경구절 등을 해석해 놓으며 그 신뢰성과 명성에 기대려 한다는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사이의 '현재'에서 깊은 좌절과 실망 속에서 살고 있는 누군가에는 분명 도움이 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