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 Story of MOOn/Books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최정화 - '말하는 것은 두렵다. 하지만 극복하는 방법은 말하기다.'

37도. 올해 최고 온도를 경신한 날이다.


간만에 읽다만 책들을 한데 모았다. 에어컨 바람 밑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오늘은 진탕 멋진 문장들로 뇌를 적셔보자.



블로그를 보면 내가 읽은 책의 1/10도 정리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일단 한 권 읽고 후딱 올려본다.


일단 새파란 표지색이 오늘 같은 날엔 더욱 마음에 든다. 물론 내용은 더더욱 마음에 든다.



나이가 들수록 말하기가 참 어렵다.  정말 어렵다. 


잘 계산되고 정제된 그래서 매끈하게 빠진 문장들을 전달하는 프리젠테이션과는 달리, 날 것의 그것들을 나와 상대방과 공유하는 것은 종종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나같이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소심한 사람들은 겉도는 말을 하기 일쑤이다. 책의 서두에서 말하는 것처럼 '관성과 두려움'의 몫이 일정 부분있다.  


어쩌면 내 언어에 두꺼운 벽을 만들지 않나, 탐욕적이지 않나 두려움도 있다. 어른의 언어를 구사하는 선배들도 있지만, 자기 언어의 이해를 강요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라는 두려움은 말하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말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다. 내 옆에 있는 이의 마음을 좀 더 잘 헤어라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 -올리버 웬델 홈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인 것은 아니다. 그에 걸맞는 경험도 물론 필요하지만 '어른에 맞는 언어'를 구사할 때야말로 어른이 된다.'


'말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의식중에 내뱉은 말이 데려올 미래를 수용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었던 글들이다.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음... 결국은 생각이다. 생각이 어른이 될수록 말은 성숙해질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을 말로 한다. 말이 먼저인지 생각이 먼저인지는 의미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말이 성숙해지면 생각이 깊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명제를 이제사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 


자, 이제 다음 책으로 넘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