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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of MOOn/Books

암이란다, 이런 젠장..., 미리암 엥겔버그 - '어쩌면 삶의 관점을 조금 틀어주거나 슬픔을 위로해줄지도...'

절판이었지만 다행히 중고로 쉽게 구했다. 재치 넘치는 글과 전혀 심각하지 않은 그림으로 작가 본인의 암투병기를 정말 솔직하게 전달한다.

어려운 투병생활을 겪어보거나 간병해 보았다면 작가 미리암의 글과 그림이 마음 깊이 훅 닿아 따스함을 남겨줄거라 생각한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아마 부유하는 조금 지루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문득 소설가 김훈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딱 마음에 들었다.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문학이 인간을 구원합니까. 도스토옙스키가 인간을 구원해? 난 문학이 구원한 인간은 한 놈도 본 적이 없어."

이 책은 투박하지만 진솔하고 담담하게 당신의 슬픔을 위로해줄지도 모르겠다.